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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디어 마이 프렌즈> 인생의 찬가!

by Kate_Kang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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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디어 마이 프렌즈> 정보 및 줄거리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2016. 5. 13 ~ 7. 2까지 tvN에서 방영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입니다.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말하는 황혼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시청률은 4 - 5% 대를 유지하다가 15, 16화 때에는 7%를 넘기며 케이블 드라마 치고 나쁘지 않은 시청률 수치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극 중 작가이면서 인물 모두의 해설자로 나오는 박완은 엄마의 등쌀에 못 이겨 '나의 늙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론 너무 슬퍼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기도 힘듭니다. 인생의 거친 풍파를 견디며 살아온 그들이지만 그럼에도 삶은 살아볼 만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쩌면 제2의 인생일지도 모르는 지금을 모두가 함께 합니다. 찬란하게 빛날 지금의 '나'를 위하여!

 

 

그들의 이야기(등장인물)

  • 박완(고현정)
    박완은 난희의 하나뿐인 딸입니다. 번역 작가 일을 하며 털털하고 직선적인 성격입니다. 극 중에서 엄마의 늙은 친구들 모두에게 딸이 되어주는 그녀지만 마냥 좋지도 않고 귀찮아합니다. 슬로베니아 유학 시절 만난 연하는 다리를 잃는 불의의 사고로 헤어졌고 여전히 그를 사랑하지만 장애인은 안된다는 엄마 때문에 친구로 남습니다. 그리고 엄마와는 30년째 풀지 못한 마음의 앙금이 있습니다.
  • 장난희(고두심)
    난희는 63세로 늘 밝고 매사에 거침이 없는 여장부 스타일로 박완의 엄마입니다. 완이의 6살 시절,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난 남편 때문에 큰 트라우마와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인생을 즐기며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단 한 명,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녀의 오래된 친구 영원입니다. 영원은 자신의 남편이 바람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바람 난 여자가 영원의 친구란 이유로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 조희자(김혜자)
    희자는 72세의 독거 소녀입니다. 밝고 수줍고 조신한 성격의 소녀와 같지만 삼 형제를 건실하게 키워낸 장본인입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갓난쟁이 자식 하나를 제외하면 그녀의 삶은 무난했지만 뒤늦게 치매가 그녀를 찾아옵니다. 당연히 누렸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고 자식들에게는 짐이 되는 것만 같습니다.

  • 문정아(나문희)
    정아는 젊은 날부터 오랜 시간 지켜온 세계 일주라는 꿈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세계 일주를 약속했던 짠돌이 남편 석균은 그 약속을 지켜주지 않았고 세 딸을 키우고 뒷바라지하며 자신의 삶은 없었던 것이 안쓰러웠던 정아는 석균과 헤어지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 이영원(박원숙)
    영원은 오랜 배우 활동을 이어온 원조 스타입니다. 63세로 난희와는 묵은 오해가 쌓인 친구 관계이고 극 중 박완이 가장 신뢰하고 따르는 인물로 정이 많고 속이 깊은 인물입니다. 여러 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때마다 실패했던 영원. 그리고 난희는 믿지 않지만 영원은 그 시절, 바람 난 그 친구를 죽도록 말렸습니다.

  • 오충남(윤여정)
    65세의 순수한 처녀입니다. 유쾌하고 화끈한 성격이지만 말이 많아 가끔 눈치가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야외 카페를 운영 중이고 사업 수완이 뛰어나 모아둔 자산도 꽤나 있고 타고난 입담으로 주변엔 젊은 문화인 친구들도 많지만 그놈의 정 때문에 나의 늙은 동문들은 끊을 수가 없습니다.

  • 김석균(신구)
    정아의 남편이면서 굉장히 짠돌이, 가부장의 끝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부모님 건사에 동생들 건사까지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정작 정말 신경 써줘야 했던 자신의 가족들을 챙기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합니다. 단지 그는 여느 가장과 다를 것 없이 자식과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뿐입니다.

  • 오쌍분(김영옥)
    박완의 할머니이자 난희의 엄마입니다. 젊은 날에는 바람피우고 자신을 때리기에 바쁜 남편 때문에 고생하고 다 키워놓은 아들은 일하다가 다쳐 하반신 마비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않은 남편과 거동이 불편한 아들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녀는 살아있음에 이제야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디어 마이 프렌즈> 여담, 그리고 후기

<디어 마이 프렌즈>는 출연진 명단에 나오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최장년층의 배우들이 합심한 드라마로 '시니어 어벤저스'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극 중 민호 역을 맡은 이광수와 연하 역을 맡은 조인성은 정식 출연이 아닌 '특별 출연'이며 그 밖에 성동일, 장현성, 다니엘 헤니도 특별 출연으로 극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또한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 만큼 호불호도 있었는데 '믿고 보는 노희경'이라는 극찬과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까지 슬퍼야 하냐'는 비판 아닌 비판까지 있었지만 작품성만큼은 인정받은 드라마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보는 내내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잠깐이나마 잊고 살던 내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언젠가 다가올 나의 황혼의 때를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설명에서처럼 가볍게 볼 작품은 아니었지만 인생에 답답함과 무료함, 고민이 쌓일 때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본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열고 본다면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고민들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기가 가능하니 어른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주말 하루, 몰아보기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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